[파이낸셜뉴스] 제조업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가 악화되며 제조업 고용 부진이 장기화된 것이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로 수출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향후 제조업 고용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신규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산업별 온도차가 컸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3만5000명 △2월 13만6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1·4분기만 놓고 보면 정부의 올해 취업자 연간 목표치인 12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이 견인했다.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이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보험업(6만5000명)이 각각 6.6%, 8.9% 증가했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효과와 돌봄 수요 증가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11만2000명)과 건설업(-18만5000명) 취업자 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 8.7% 감소했다. 제조업은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도 11개월 연속 줄었을 뿐 아니라, 3월 감소 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과 제조업이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고용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쳐 최근 더 안 좋아지는 모습”이라며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 부진 여파가 제조업과 건설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조업 고용 부진에 대해 ‘내수 회복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소비재 경공업, 기계 장비 제조업, 펄프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 취업유발계수가 점차 하락하는 산업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취업유발계수란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해당 산업 부문을 포함해 전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실제 공산품 취업유발계수는 2020년 6.3명, 2021년 5.4명, 2022년 4.9명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기계화로 생산액이 늘어나는 만큼 일자리 수가 따라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기술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가 전환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
미국 상호관세 25%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조업 일자리 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수출 구조를 보면 반도체 위주로 좋았다.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고용 친화적인 산업은 아니다”며 “때문에 현재는 내수 경기 회복 지연이 제조업 고용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향후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고용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이 고용시장을 이끌었다.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 증가했다. 30대도 10만9000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000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다. 고용률 역시 청년층에서는 44.5%로 집계돼 전년 동월보다 1.4%p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21년 3월(43.3%)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7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어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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