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하버드대 의학박사,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빌 실 복무, 현직 의사,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 이같이 화려 찬란한 경력의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 조니 킴(41)이다.
NASA는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조니 킴이 러시아 연방우주국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조니 킴은 미국의 대표 엄친아로 급부상하면서 특히 아시아계 청소년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온라인 1면으로 보도했다. 현재 가장 많이 읽은 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반평생 만에 ‘아메리칸드림’을 세 번이나 이뤘기 때문이다.
그는 해군 특수부대원이었고, 하버드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우주비행사다. 그중 어느 하나도 이루기 쉬운 것은 없다.
소설가 웨슬리 추는 그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은 "경외감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우리 엄마가 그의 엄마와 친구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추는 X(구 트위터)에 "그는 일단 네이비 실이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는 모든 아시아 엄마의 꿈인 의사다. 이제 그는 모든 아이들의 꿈인 우주 비행사다"라고 논평했다
그의 이야기가 미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그는 세계 청소년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됐다.
동시에 아시아계 이민 2세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됐다. 부모들에게 "조니는 저렇게까지 하는데 너는 뭐하니?"라는 핀잔을 받기 때문이다.
그의 모든 것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시작됐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폭력적인 사람을 아버지로 두었다. 아버지가 가족에게 총을 겨누자 경찰이 출동, 아버지를 현장에서 사살했다.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은 것이다. 좌절할 만도 했지만 이 트라우마가 그를 이끈 원동력이기도 했다.
어머니와 동생을 보호하기 위한 열망이 그를 특수부대 ‘네이비 실’로 이끌었다. 입대를 앞두고 그는 발목부상을 당했다. 그러자 모병관은 그를 의무병으로 유도했다.
그는 2005년 네이비 실에 정식 입대, 의무병과 저격수 두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중 부상 당한 전우들을 2차례 치료한 공로로 은성훈장과 동성훈장을 받았다.
이 경험은 제대 후 그가 의대에 진학하는 동기가 됐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우주비행사로 변신한 계기는 의사이자 우주인 스콧 파라진스키 하버드 교수를 만나고 나서다. 파라진스키는 그에게 우주비행사가 될 것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우주인을 꿈꿔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준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 그는 NASA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했고, 8일(현지시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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