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환위기보다 더 쎈 트럼프 관세"...인니 루피아,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9 16:28

수정 2025.04.09 16:28

"1998년 외환 위기 때 보다 루피아 가격 낮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이 9일 도래하면서 아세안 각국에서 증시에 이어 외환시장까지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화폐 루피아는 이날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간 오전 10시 36분 기준 루피아 현물환율은 달러당 1만6957루피아(약 1450원)로 전일 대비 0.54%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을 뛰어넘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역외 시장에서도 루피아는 한때 1만7131루피아(약 1497원)까지 떨어졌다가 11시 9분 기준 1만7031루피아(약 1488원)에 거래됐다.



알렉스 루 싱가포르 TD증권의 거시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확신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국가들이 조속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섰다. 전날 르바란 연휴 이후 첫 거래일 BI는 루피아 가치를 안정시키고 국채 수익률 급등에 대응해 외환과 채권시장에 대대적인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피트라 주스디만 BI의 화폐·증권자산관리국장은 현지 매체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BI는 △국내 현물 외환시장 △역외선물환(NDF) 시장 △국채(SUN) 시장에 동시에 공격적인 개입을 실시했다"며 "역외 NDF 시장에도 개입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피아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BI는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내 외환시장과 은행권에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커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