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중앙은행, 기준금리 6%로 0.25%p 낮춰…"경기 부양 의지"

연합뉴스

입력 2025.04.09 14:49

수정 2025.04.09 14:49

2회 연속 인하…통화 정책 기조도 '중립'→'완화'로 바꿔
인도 중앙은행, 기준금리 6%로 0.25%p 낮춰…"경기 부양 의지"
2회 연속 인하…통화 정책 기조도 '중립'→'완화'로 바꿔

인도 경제 (출처=연합뉴스)
인도 경제 (출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통화 정책 기조도 '완화적'으로 변경했다.

RBI 통화정책위원회는 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로 사용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를 6.25%에서 6.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 인하다. RBI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자 2022년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6.5%까지 올렸다가 지난 2월 약 5년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RBI는 또 통화 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완화적'으로 바꿔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6.7%에서 6.5% 하향 조정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6명의 위원이 모두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며 "성장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관세 조치가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지만 그것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수치화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현재는 금리 동결 혹은 인하만이 고려 대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의 지난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성장률이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회계연도보다 0.2∼0.4%포인트 더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택 마힌드라 은행의 우파스나 바르드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도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이는 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정도에 따라 RBI가 0.75∼1%포인트 더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