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등 송구한 마음에 출마 결심 지연"
"공약 '약자와의 동행'에 초점...싱크홀 전수조사 동의해"
경선룰 별도 언급 의사 없어..."룰 따라 페어 플레이 할 것"
"공약 '약자와의 동행'에 초점...싱크홀 전수조사 동의해"
경선룰 별도 언급 의사 없어..."룰 따라 페어 플레이 할 것"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른 분들에 비해 (대선 출마) 결심이 조금 늦어졌다"며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됐고, 시간이 촉박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빠른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 반성할 점을 깊이 생각해야 했고 국민들께 송구스럽지만 집권해야 할 이유를 어떻게 설명드려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다.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시장직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그 점도 고민했지만 경선 마무리될때까지 시장직 유지하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당의 대표 후보로 선정돼야 대선에 본선 진출 하는 것이고, 그 점을 감안하면 시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 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의 '룰'을 두고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예비경선 여부와 여론조사 비율 등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오 시장은 "경기 참여하는 플레이어로서는 언급하기 적절한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해 특별히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에서 어떤 경선룰을 결정하시든 그 룰에 따라 페어 플레이 하는 것이 참여자들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1호 공약'은 서울 시정간 강조해 온 '약자와의 동행'에 무게를 싣게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경제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제적 약자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을 생각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임기 동안의 시정 철학은 '동행·매력 특별시'였다"며 "대선에 임하는 마음도 '약자와의 동행'으로 여러가지 분야 별 공약이 나오겠지만 '약자와의 동행'에 가장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불거진 강동구 싱크홀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SNS) 게시글을 통해 "싱크홀 위험 지역을 조속히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좋은 의견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싱크홀을 계기로 조직도 개편하고 장비를 보강하고 위험지역에도 더 자주 순찰을 돌고, 투시 레이더로 땅꺼짐 현상을 미연 발견하고 방지하는 등 과거보다 촘촘하게 노력을 하기로 계획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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