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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현대면세점도 희망퇴직…"근속 3년 이상"

연합뉴스

입력 2025.04.09 16:07

수정 2025.04.09 16:07

시내면세점 폐점·축소 이어 고강도 경영효율화 작업
'실적 부진' 현대면세점도 희망퇴직…"근속 3년 이상"
시내면세점 폐점·축소 이어 고강도 경영효율화 작업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면세점이 시내 면세점 폐점에 이어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시행에 들어간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 입사한 부장급 이하 전 직원이며 접수 기한은 오는 18일까지다.

근속연수 3년 이상은 성과연봉 기준액 12개월 치를, 5년 이상은 15개월 치를 특별위로금으로 각각 지급한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이달 1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까지 시내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현대면세점 (출처=연합뉴스)
현대면세점 (출처=연합뉴스)

면세업황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년간 지속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면세점은 현재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 등 시내면세점 두 곳과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점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기준 공항 면세점은 300억원대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선전했으나 시내면세점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면서 전체 2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내외국인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현대면세점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 '턴어라운드'(실적개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무역센터점은 구찌 뷰티와 같은 수익성 높은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새로 단장하는 한편 인천공항점도 고객 선호도가 높은 명품 중심으로 개편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면세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쟁업체들도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앞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도 지난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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