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부겸, 당 경선 불참하나 국민경선제는 참석?…'사실상 대선 불출마'

뉴스1

입력 2025.04.09 16:24

수정 2025.04.09 16:24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주도의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주도의 야권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2.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야권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9일 "정권교체에 함께 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포기하면서 김 전 총리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속 비명(비이재명)계 주자 중 나름 존재감을 보였던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더 큰 민주당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 개정 등 제도 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 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의 김 전 총리가 당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사실상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앞서 범야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지지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선 출마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김 전 총리 관계자는 뉴스1에 "이번 입장 발표는 말 그대로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여기서 더 확산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최종 대선 출마 여부는) 지금 숙고하고 있다"며 "김 전 총리가 지금까지 범야권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온 만큼 이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일관되게 공존과 상생, 화합의 정치 신념을 가져왔다"며 "본인의 신념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야권 완전국민경선제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까지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가시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김 전 총리의 '당내 경선 불참'은 결국 '대선 불출마'와 상통하는 것이라는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
김 전 총리가 추구하는 상생·화합의 정치를 대선 출마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