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감언이설 안 통한다"…'빈손' 네타냐후에 동맹들 협상 '긴장'[美관세 발효]

뉴시스

입력 2025.04.09 16:54

수정 2025.04.09 16:54

상호 관세 발표 후 첫 정상 회담…실익은 없어 "감언이설에 약하지 않아…유연하면서 강단" "트럼프, 무역 재편 결심…동맹들 대가 치를 것"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회담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다른 동맹들의 관세 협상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04.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회담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다른 동맹들의 관세 협상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04.0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의 맹방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이 났다.

온갖 감언이설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린 네타냐후 총리가 뒤통수만 맞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미국 동맹의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상호 관세 17%를 부과하자 순방 일정을 변경, 곧장 워싱턴으로 향했다. 관세 발표 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협상을 타진한 첫 정상이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은 관세 외에도 가자지구 전쟁, 이란 대응,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관계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었다.



기대와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을 성과 없이 끝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삼진아웃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이른바 '상호 관세'가 정식 발효됐다. 관세가 공식 발효되면서 이 시점부터 미국 행정부가 특정한 57개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는 11~50%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에는 25%, 일본 24%가 부과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이른바 '상호 관세'가 정식 발효됐다. 관세가 공식 발효되면서 이 시점부터 미국 행정부가 특정한 57개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는 11~50%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에는 25%, 일본 24%가 부과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우선 상호 관세 관련 어떤 약속도 확답받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무역 적자를 매우 빠르게 없애고, 불필요한 무역 장벽들도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설득했다. 이스라엘이 모든 국가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자유무역 옹호론자로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냉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우린 완전히 새로운 무역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어쩌면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무역 장벽을 넘어선 추가 요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이스라엘에 매년 400만 달러 지원을 한다. 최고 수준 중 하나다"라며 군사 지원을 관세 협상과 연결 지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이란과 고위급 직접 대화에 나선다고 발표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당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04.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찾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04.09.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얻어내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네타냐후 총리의 바람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는 어느 정상보다 트럼프의 호감을 사는 데 능숙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만큼 매력적이거나 교묘한 조작에 취약하지 않다"며 "일부 사안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다른 사안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고 밀어붙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세계가 미국과 거래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했고, 이스라엘과 같은 가까운 동맹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꾸기 위해 네타냐후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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