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동생이 형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그의 '무역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을 비난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킴벌은 8일(현지시간) 관세 정책을 비판한 자신의 이전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중국은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다스린다"며 "이 게임은 C- 학점을 받는 피터 나바로 같은 학생이 해야 할 게임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게시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태그하고 "대통령 각하, 피터 나바로가 론 바라에 대해 거짓말했다면, 다른 거짓말은 어떤 것을 했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을 우선순위에 넣고 그(나바로)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론 바라는 나바로가 관세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의 책에서 지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앞서 그의 형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일 엑스(X)에서 한 사용자가 나바로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가 있다고 칭찬한 게시글에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그 때문에 "두뇌보다 자존심만 더 내세우게(more ego than brains) 된다"고 꼬집었다.
8일에는 엑스에서 "나바로는 정말 바보 천치(moron)"라며 "그가 말하는 것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나바로를 "벽돌 무리보다 더 멍청하다"고 비난 수위를 올렸다.
머스크의 공격에 대해 나바로는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 CEO로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머스크와 나바로의 충돌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보다시피 두 사람은 무역과 관세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남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일 뿐이니 그들이 공개적으로 싸우도록 놔둘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국공신'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관세 정책과 이민, 공무원 감축 등 일부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과 충돌해 왔으며, 특히 관세 문제에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상호관세 부과 강행을 만류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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