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영국 "푸틴의 다음 놀이터는 발칸반도 서부…혼란 부추기려 해"

뉴스1

입력 2025.04.09 18:46

수정 2025.04.09 18:46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이 유럽 발칸반도 서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칸반도는 유럽 남동부의 지중해와 흑해를 접하는 지역으로 발칸반도 서부에는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코소보,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가 위치해 있으며 민족 갈등이 심각해 '유럽의 화약고'로도 불린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1주일 전 발칸반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폴리티코에 "지금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러시아의 간섭이 이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금,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유산이 남아 있는 발칸반도 서부를 등한시한다면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푸틴의 관심사는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며 "발칸반도 서부의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인구를 불안정하게 하고,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발칸반도 서부 국가들은 모두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민족 문제로 서로 얽혀있는 이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며 국내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우 세르비아계를 대표하는 스릅스카공화국의 밀로라도 도디크 대통령이 그의 분리주의 정책 때문에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자 러시아로 도피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세르비아는 코소보가 세르비아계 주민을 탄압한다고 주장하고, 코소보는 세르비아가 자국에서 폭력을 조장한다고 추궁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다.

이 상황에서 외교 정책 전문가들과 관료들은 러시아가 발칸반도의 뿌리 깊은 민족 및 종교 갈등을 이용해 더 많은 혼란을 부추기고 유럽의 뒷마당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도 이에 대해 "이들(발칸반도 국가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계속 러시아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