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파면에도 "尹 어게인" 외친 지지자들…관저 앞 이틀째 집회(종합)

뉴스1

입력 2025.04.09 22:27

수정 2025.04.09 22:27

9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25.4.9/뉴스1 김종훈 기자
9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2025.4.9/뉴스1 김종훈 기자


7일 오후 8시 30분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참석한 집회에 나타났다.2025.4.9 뉴스1/ 김종훈 기자
7일 오후 8시 30분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참석한 집회에 나타났다.2025.4.9 뉴스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권진영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지 엿새째인 9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탄핵 반대 단체인 '자유대학'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인근에서 출발해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1개 차선을 따라 걸으며, 손에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의미하는 'YOON AGAIN'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향해 큰 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외쳤다. 행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참석했다.

행진 뒤 집회 무대에 오른 윤 의원은 "결코 대통령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함성이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 과정에서 인근 교통이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일부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불편을 호소하자, 흥분한 집회 참가자는 운전자에게 다가가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참가자를 말리며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낮에는 탄핵 찬성 단체와 시민들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즉각 퇴거"를 촉구했다.

국민주권당과 지역별 촛불행동 회원 등 12명은 오후 3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배서영 국민주권당 조직위원장은 "윤석열, 김건희 이 자들이 하고 있는 것은 무단 점거다"라며 "국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공무원을 선택한 경찰과 경호원들이 내란수괴 혐의자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현실이 웃기다"고 지적했다.

집회자들과 약 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 8명이 모여 각자 1인 시위를 했다. 한 유튜버는 촉구 집회자들의 모습을 생중계하며 "빨갱이들"이라고 주장했다.

구도상 맞불 집회가 진행됐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양측 집회자들 사이에는 20명이 넘는 경찰과 경호원 인력이 배치돼 상황을 주시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헌재 파면 결정이 나온 뒤에도 엿새째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가 관저를 경호할 담당팀 구성을 마치며, 이번 주 내로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관저에서 퇴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