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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연합뉴스

입력 2025.04.10 06:06

수정 2025.04.10 06:06

"네이버페이와 협업 순항…가상자산 법인 거래 유리한 고지" 내부통제 '십계명' 강조…"자산 대비 수익성 제고도 총력"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네이버페이와 협업 순항…가상자산 법인 거래 유리한 고지"
내부통제 '십계명' 강조…"자산 대비 수익성 제고도 총력"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분야 업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 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도하던 과거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며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소개했다.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리딩 뱅크' 비전을 제시했던 강 행장은 은행 디지털전략부장, 지주 디지털금융부문장 등을 두루 거친 자타공인 최고 전문가다.

그는 우선 임기 초반 네이버페이와 손잡아 미래 디지털 전략의 초석을 놨다고 자평했다.

현재 은행의 금융 데이터와 네이버페이의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상품 서비스 개발 등 다섯 가지 의제를 추려 물밑 논의 중이다.



네이버 안면 결제 시스템과 NH올원뱅크의 접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 고객 대상 공동 프로모션 등도 준비하고 있다.

강 행장은 "네이버 부동산, 지도, 쇼핑 등에 페이 기능이 다 들어가 있다"며 "분야별 협업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 관련 논의가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과거 빗썸, 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 두 곳과 동시에 입출금 계좌 제휴를 유지하며 업계를 선도하던 저력을 다시 증명해 보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법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공공기관 고객을 많이 보유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며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사업 영토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석 달을 고속열차보다 빠르게 지나온 것 같다는 강 행장의 요즘 최대 고민은 내부통제 강화다.

그는 "2∼3년 묵어 곪아 터진 사고를 도려내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금융사고 제로화는 제 가치관의 최정점"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기본이 바로 서는 일터 만들기를 모토로 꼭 지켜야 할 원리·원칙을 '십계명'으로 정리해 임직원들에게 공람하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은행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원리·원칙만 강조하느라 조직 사기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강 행장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자산 대비 수익성이 낮다"며 "같은 규모의 자산을 굴리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석부행장이 이끄는 6개 분과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각 분과는 이자 이익, 수수료 이익, 자금 운용 수익, 건전성 등을 어떻게 높일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매주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경영위원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사내 '변화 선도 팀'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도 그 연장선의 노력이다.

조직 체질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강 행장은 "포장만 거창하고 알맹이가 없는 일들을 줄여나가겠다"며 "선언적인 구호 말고 성과를 계량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겠다"고 했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은 비교적 어둡게 본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는 상황에서 국내총생산 성장률 1.5%는 사실상 성장이 멈춘 것"이라며 " 대출이나 카드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 행장은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은 힘든데 금융기관들만 돈을 번다"며 "우리는 농업, 농촌을 도와야 한다는 DNA가 굵은 조직"이라며 '상생'에 힘을 실었다.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취임 100일' 강태영 농협은행장 "디지털 금융 1등 되찾겠다" (출처=연합뉴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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