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담대 금리 3% 초중반대 '뚝'…시장금리 하락·가산금리 인하 효과

뉴스1

입력 2025.04.10 06:39

수정 2025.04.10 09:08

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들. 2025.1.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들. 2025.1.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저금리가 3%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시장금리가 내리고,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올린 가산금리를 소폭 인하하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2.797%로 지난 2022년 3월 21일(2.785%)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2.999% 대비 0.2%포인트(p)가량 내린 수치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전 시장금리가 먼저 내리며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리스크 격화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연내 0.25~0.5%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금융채 5년물이 내리자 이에 연동하는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도 연초 대비 약 0.2%p 내렸다.

전날(9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주기형 최저금리는 3.345~3.78% 수준이다. 올해 초 최저 금리(3.7%대)를 넘어 3% 초·중반대로 내려온 것이다.

주요 은행이 올해 들어 대출 가산금리를 속속 내린 영향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주담대 5·10년 주기형 가산금리를 0.1%p씩, 하나은행은 지난달 10일 대면 주담대 상품(혼합형) 가산금리를 0.15%p,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비대면 주담대(i-ONE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i-ONE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자동감면금리를 0.3%p 확대했다. 기존 자동감면금리는 0.2%p였는데, 차주 입장에선 0.3%p만큼 추가로 금리가 내려가는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27~4.52%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했던 지난해 12월 4.48~4.63% 대비 상·하단 모두 내린 수치다.


다만 금융당국이 주담대와 신규 대출 추이 등을 지역별·월별 등으로 세분화한 관리를 주문한 데 이어 '대출금리는 내리되 대출 규모는 관리하라'는 모순적 주문을 하는 등 신규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940점으로, 지난해 3월 935.4점과 비교해 높아졌다.
올해 1월의 경우 947점까지 올랐는데, 사실상 고신용자가 아니면 은행 대출이 어려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