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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예 이유 "국채시장 봤는데 불안해 해…유연성 필요"

뉴스1

입력 2025.04.10 07:10

수정 2025.04.10 10:02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유예한 이유로 '사람들이 겁을 먹은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90일간 유예한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사람들이 약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예민해지고 약간 겁을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나는 채권시장을 주목하고 있었다"며 "채권시장은 매우 까다로워서 그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이 투매로 인해 급락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지난 며칠 동안" 참모들과 관세 인상 유예를 논의해 왔다고 했다. 그러다 이날 아침 결국 발표한 것인데 (관세 유예를 발표한 자신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대해) "진심으로 쓴 것"이라면서 "잘 쓴 것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쓴 것"이라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지난 5일부터 발효된 10% 기본관세만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국은 125%로 관세를 더 올렸다.
미정부는 90일 유예기간 동안 국가별 맞춤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의 대한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재차 올린 것과 관련, 이를 더 인상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핑퐁처럼 서로 보복하며 관세 인상을 주고받은 그는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의 대중 관세 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