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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결산] ④FA 최대어 임성진·이다현의 거취는(끝)

연합뉴스

입력 2025.04.10 07:16

수정 2025.04.10 07:16

실력에 스타성 겸비한 임성진, 복수 구단서 '러브콜' '대표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국내 잔류·해외 진출 고민
[프로배구결산] ④FA 최대어 임성진·이다현의 거취는(끝)
실력에 스타성 겸비한 임성진, 복수 구단서 '러브콜'
'대표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국내 잔류·해외 진출 고민

공격하는 임성진 (출처=연합뉴스)
공격하는 임성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 그리고 '배구 여제' 김연경의 우승 한풀이로 2024-2025시즌 V리그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가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들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단의 약점 분석과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프런트의 시간'이다.

V리그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지 사흘 뒤인 지난 8일 자유계약선수(FA) 2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최민호, 전광인(이상 현대캐피탈),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황택의, 정민수(이상 KB손해보험) 등 남자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일제히 FA 시장으로 나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임성진(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을 지탱하는 국내 대들보 공격수로 성장한 임성진은 지난 시즌 득점 7위(484점), 공격 종합 10위(45.99%)에 올랐다.



정지석 '강스파이크' (출처=연합뉴스)
정지석 '강스파이크' (출처=연합뉴스)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허수봉(현대캐피탈·574점)에 이은 득점 2위, 공격 종합은 5위다.

여기에 임성진은 서브 8위(세트당 평균 0.273개), 리시브 8위(효율 37.75%), 디그 4위(세트당 평균 1.839개), 수비 3위(세트당 평균 4.308개) 등 공수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임성진은 은퇴를 선언한 문성민(전 현대캐피탈)의 뒤를 이어 남자부를 대표하는 스타성까지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샐러리캡(연봉 상한제)과 구단 살림에 여유가 있는 구단은 모두 임성진 영입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명실상부한 '최대어'다.

원소속팀 한국전력 역시 서재덕과 신영석을 붙잡으면 '비싼 몸값'의 임성진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서브 넣는 황택의 (출처=연합뉴스)
서브 넣는 황택의 (출처=연합뉴스)

"우승 전력의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임성진에게 가장 알맞은 행선지 후보는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내부 FA가 5명(최민호, 전광인, 박경민, 이시우, 김선호)이나 되는 게 변수다.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내부 FA가 황택의와 정민수 둘뿐인 KB손해보험이 좀 더 유리하다.

또 다른 변수는 샐러리캡 축소다.

남자부 7개 구단은 올 시즌 58억1천만원이었던 보수 총액을 향후 4년 동안 48억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뜻을 모았다.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면, 임성진 FA 협상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V리그 남자부 FA 25명 명단 (출처=연합뉴스)
V리그 남자부 FA 25명 명단 (출처=연합뉴스)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이 8일 막을 내린 여자부는 11일 FA 명단을 공개할 참이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다현 '트윈 타워'와 공수 겸비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이 FA 대상 선수다.

통합 우승팀 흥국생명에서는 신연경, 이고은, 김다솔, 문지윤 4명의 선수가 한꺼번이 FA 시장에 나온다.

정관장은 표승주, 한국도로공사는 임명옥,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이 각각 FA 신분이 된다.

또한 GS칼텍스는 유서연과 권민지, IBK기업은행은 김채연과 육서영이 FA 대상 선수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하는 '여자부 최대어' 이다현이다.

이다현은 한국 여자배구 미들 블로커 전설인 팀 선배 양효진을 뛰어넘어 지난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38개), 속공 1위(성공률 52.42%)를 기록했다.

공격하는 이다현 (출처=연합뉴스)
공격하는 이다현 (출처=연합뉴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동 공격 5위(성공률 50.00%)로 네트 앞을 지배했다.

명실상부한 당대 V리그 최강 미들 블로커인 이다현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FA C등급이라서다.

올해 연봉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C등급으로 책정된 이다현을 다른 구단이 FA로 영입해도 규정에 따라 원소속팀 현대건설에 보상 선수를 넘겨주지 않아도 된다.

이다현은 국내 리그 잔류와 해외 진출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국가대표 선배 김연경의 조언을 통해 해외 리그에 대한 꿈을 품었고, 이제는 꿈을 구체화할 기회가 생겼다.


이다현은 유럽과 미국, 일본 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리그 FA 협상도 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 FA 예정 명단 (출처=연합뉴스)
여자부 FA 예정 명단 (출처=연합뉴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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