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 시세 오르고 美 관세 피했다…한화솔루션, 적자 탈출 청신호

뉴스1

입력 2025.04.10 07:21

수정 2025.04.10 07:21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솔루션이 북미 태양광 모듈 시세 반등으로 적자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시장을 흐린 저가 중국산이 현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만큼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이 흑자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中 저가 재고 해소 후 시세 반등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태양광 모듈 평균 판가는 1와트(W)당 0.26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약 4% 올랐다.

북미 태양광 시장은 저가 중국산 유입 영향으로 비정상적인 시세 하락을 겪었다.

중국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저가 물량을 대거 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영업손실 2775억 원을 기록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결국 미국은 자국 태양광 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응을 시작했다.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올 초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기존보다 2배 늘린 50% 관세가 적용됐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는 계속됐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자 이에 대한 맞불로 총 10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산 우회 수출경로로 지목됐던 동남아 국가 관세까지 대폭 늘렸다. 앞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저가 중국산 유입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유입은 지난해 2분기 최고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다"며 "재고 감소 이후 시황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美 공장 투자로 관세 폭탄 피해

한화솔루션은 다른 기업과 달리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덕분에 관세 폭탄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다. 지난 2023년부터 3조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2개의 공장(달튼·카터스빌)을 중심으로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했다. 달튼 공장은 모듈 연산을 1.7GW에서 5.1GW로 증설했다. 카터스빌 공장의 5.3GW를 더하면 미국 내 총연산은 8.4GW다. 8.4GW는 미국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중 카터스빌 공장은 하반기부터 태양광 밸류체인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생산한다. 이에 따른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세액공제) 혜택이 연간 약 1조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반영 금액은 5551억 원이다.

태양광 시장 수요는 꾸준하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지 태양광 발전 순증설량은 지난해 31GW에서 올해 30GW로 소폭 줄고 2026년에 32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세만 우상향한다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는 조건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카터스빌 공장 완공 시 수직계열화 달성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225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하겠지만 2분기에는 4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쏟아진 저가 중국산 물량이 해소됐고, 추가 유입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2분기부터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대미 협상에서 진척을 끌어낸다면 부정적 파급효과는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