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참전한 중국인을 생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참전 중국인의 수가 15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155명의 중국인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들의 이름, 생년월일, 배속된 러시아 군부대 정보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더 많은 중국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러시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이 입수한 우크라이나 보안기관 문서에는 중국인 150명 이상이 여러 러시아 군부대에 분산되어 있으며 대부분 가장 낮은 계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계약은 2024년으로 명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중국인들이 러시아에 도착해 3~4일간 신체검사를 받고, 1~2개월간 훈련을 받은 뒤 전투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두 명을 생포한 데 이어 155명의 중국인이 참전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이어 중국도 참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군가가 명령을 내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정보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은 러시아의 현재 행동을 분명히 보고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외교적 행동이나 성명 차원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다"고 덧붙였다.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중국 국적자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러시아가 유럽에서 군사적으로 성공할 경우 중국의 공격적인 야심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온 중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항상 자국민에게 무력 충돌 지역을 피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충돌에 개입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특히 어떤 쪽의 군사 작전에도 참여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자국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중국의 노력과 건설적 역할을 올바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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