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독일 보수성향의 정당들이 사회민주당(SPD)과의 연정에 합의하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정부 부재로 인한 불안을 정리하고 국가 경쟁력 회복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BBC와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차기 총리가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SPD의 대표들이 베를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총선 45일만에 연정에 합의했으며 세금 감면과 연금제도 안정 같은 문제를 놓고 타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도 우익과 중도 좌익 정당의 연정은 2차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메르츠 대표는 독일이 4년 동안의 불안을 끝내고 안정을 찾았다며 “연정합의는 독일 국민과 유럽연합(EU)에 행동을 할 수 있는 강한 정부임을 보여주는 ‘강하고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미국발 관세 전쟁 이전부터 이미 경제침체에 빠져있는 상태다.
메르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독일이 궤도로 돌아왔다”며 독일이 방위력 강화 약속과 경제 회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르츠와 SPD 공동대표 라스 클링바일은 불법 이민은 중단돼야 한다는데 합의하면서 독일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독일은 이민을 환영하지만 불법 이민에는 반대하며 독일 시민권을 빠르게 취득하는 제도 철폐와 함께 취득 대기기간을 기존의 3년이 아닌 5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메르츠와 연정 정당 대표들은 지난 2월 총선에서 CDU가 다수당으로 선출되자 연정을 구성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여론조사에서 CDU는 극우 및 반이민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에 지지도에서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츠는 독일 복지제도 개혁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독일을 현대적이고 디지털 국가로 전환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새 정부 구성하기전 SPD와 CSU는 합의내용을 표결로 통과시킨후 서명을 해야 한다.
그후 메르츠 대표가 5월 첫주에 총재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W는 최근 독일 군 관련 보고서에서 군병력과 탄약 부족, 낡은 군부대 시설 같은 문제들이 지적됐다며 이번 연정은 방위비 증액을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합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르츠는 군 병력 충원을 위해 모병제 대신 스웨덴식 자원 복무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츠는 또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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