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러시아측 참전 중국인 최소 155명…中끌어들여 전쟁 장기화"

뉴시스

입력 2025.04.10 10:17

수정 2025.04.10 10:17

"훨씬 많을 것"…정보당국, 168명 파악 "베이징도 안다…지시 내렸단 건 아냐"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 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그가 엑스를 통해 공개한 생포 중국인 추정 남성. 2025.04.09. <사진 캡처=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계정(@ZelenskyyUa)>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 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그가 엑스를 통해 공개한 생포 중국인 추정 남성. 2025.04.09. <사진 캡처="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계정(@zelenskyyua)>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 측에 가담한 중국인이 최소 155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중국인이 155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여권 정보로 파악한 러시아군측 참전 중국인은 168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전투에 중국인들이 공개적으로 개입한 것은 모스크바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또다른 징후"라며 "그들은 북한에 이어 중국을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러시아)은 틱톡을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투 참여) 광고를 배포하고 있고, 베이징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병력을 보냈다는 추측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중국인 포로를) 안보 당국이 조사할 것"이라며 "누군가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정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중국인 대규모 참전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개인 자격 자발적 참전'으로 풀이될 수 있는 입장을 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항상 국민들에게 무력 충돌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어떤 형태로든 무력 충돌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고, 특히 어느 편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와 텔레그램을 통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군복 차림의 남성이 케이블타이로 결박된 채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CNN이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포로 2명 중 1명은 러시아 시민권을 얻기 위해 30만 루블(약 508만원)을 내고 러시아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과 대화가 불가능해 몸짓과 번역기를 통해 소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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