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관세유예로 경기침체 못 막아…수입세 일시적 연기 수준"

뉴스1

입력 2025.04.10 10:27

수정 2025.04.10 10:27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효한 상호관세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즉시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한다고 밝혔다.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125%로 인상했다.

이에 뉴욕증시가 폭등하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세 유예가 경기 침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계법인 RSM US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동시에 받은 충격을 고려하면 결국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부과될 징벌적 수입세를 일시적으로 연기하는 효과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볼 때 많은 기업들이 관세를 납부할 현금이 없어 제품을 항구에 방치할 것"이라며 "결국 부정적인 공급 역풍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루수엘라스는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점점 높아지는 관세가 결국 미국 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 2분기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RSM US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0%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 경제가 관세 유예에도 여전히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자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0.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45%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