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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관세 영향?…"폭스바겐 1분기 영업이익 40% 급감 전망"

연합뉴스

입력 2025.04.10 11:21

수정 2025.04.10 11:21

캐나다 보복관세로 미국산 차량 가격 687만~1천753만원 오를듯
벌써 관세 영향?…"폭스바겐 1분기 영업이익 40% 급감 전망"
캐나다 보복관세로 미국산 차량 가격 687만~1천753만원 오를듯

폭스바겐 (출처=연합뉴스)
폭스바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9일(현지시간) 잠정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8억 유로(약 4조4천900억원)로 작년 동기 46억 유로에서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1분기는 미국의 자동차 부문 관세가 발효되기 전이지만 지난달 미국 수출을 위해 선적한 차량의 경우 관세 발효일(4월 3일) 이후에 미국에 도착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폭스바겐은 미국의 관세가 운송 중인 차량의 가치 평가에 영향을 미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와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진행 중인 구조조정 비용도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매출은 약 780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30일에 전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의 관세가 매출, 영업이익, 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5%, 영업이익률 5.5~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늘었다.

한편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산 자동차의 캐나다 시장 판매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자동차제조업협회의 브라이언 킹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제조업체들이 관세를 적용하고 새로운 부품 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몇 주 동안 미국산 자동차 가격은 4천700~1만2천 달러(약 687만원~1천753만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업계에 요구되는 것은 공급망을 완전히 정리하고 모든 부품의 원산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관세는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의 또 다른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업계에 해롭다. 우리 모두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25%의 보복관세로 대응했다.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은 자동차 부품 조달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멕시코산의 경우 관세가 면제된다.


예를 들어, 미국 공장에서 조립된 자동차가 부품의 80%는 미국산이고 20%는 멕시코 또는 캐나다산일 경우 미국산 부품에만 25%의 관세가 부과되므로 최종 관세율은 20%가 된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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