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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MBK, 유의미한 사실관계 확인…검찰·증선위 소통"

뉴시스

입력 2025.04.10 11:57

수정 2025.04.10 11:59

"ETF 과열 경쟁, 대형사들이 입장 정리해주셔야" 한화에어로 유증에 "부족함 있다면 횟수 구애 없이 정정 요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MBK파트너스 관련 검사·조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의미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검찰·증권선물위원회와 소통하려고 준비 중이다. 절차에 따른 조치를 이달 중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과 증선위와 (함께) 진행하기 위해 사실상 지금 절차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고발이나 증선위 상정까지 4월 중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절차라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에 대한 절차인지, 함께 검사가 진행된 다른 증권사, 신용평가사 등 전반에 대한 절차인지에 묻는 기자의 질문엔 "MBK 건으로 대표되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1일 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정황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용일 부원장은 "적어도 (신용등급 강등) 날짜 이전에 (강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으로부터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지난 8일 유증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는 등 대폭 수정한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합병 때와 기준이 같다.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야 하고 주주 소통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없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건은 시장과 주주의 평가가 중요하다. 진정성 있게 주주들과 소통한다면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증권신고서가 새로 접수됐으므로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노이즈 마케팅'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원장은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 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나 경쟁 자체는 소비자들한테 좀 더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거라 좋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펀드 평가에 왜곡이 되거나 결국 다른 상품에 비용이 전가되거나 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점에서 여러 대표님들이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 상품의 과도한 광고를 금지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희가 지나치게 제약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형사들이 좀 더 입장을 정리해주실 필요가 있다"고 업계 자정 작용을 강조했다.


패시브 ETF 발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클 때 패시브 ETF 거래로 인해 오히려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편중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상황 때문에도 있지만 상품의 구조, 투자 구조 때문에 벌어지는 부분도 있다는 의견들을 많이 주셨고 공감하는 지점이 있어 잘 챙겨보기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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