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식 사기 좋은 시점" 랠리 예고한 트럼프 발언 괜찮나

뉴시스

입력 2025.04.10 12:00

수정 2025.04.10 12:00

트럼프 대통령, 관세 유예 발표 4시간 전 SNS에 주식 매수 권해 민주당 의원들 "시장 조작…내부자 거래 가능성 조사해야" "위법은 아냐" vs "손해 본 투자자 있다면 소송 가능성 있어"
[워싱턴=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7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정말 좋은 시점이다!!! DJT"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워싱턴=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7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정말 좋은 시점이다!!! DJT"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5.04.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깜짝 랠리'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7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정말 좋은 시점이다!!! DJT"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4시간이 지난 오후 1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 발언이 시장 조작(market manipulation)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용어는 소셜 플랫폼 X에서 3만 건 이상의 게시물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조작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우려하며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개인 자산을 처분하지 않았는데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들어 있다.

특히 그는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 회사는 트럼프의 이니셜 'DJT'를 종목 코드로 사용한다. 관세 발표 후 이 회사의 주가는 21% 이상 급등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시장을 부당하게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대통령의 책임은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 보도 속에서 시장과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반적인 발언은 법적으로 시장 조작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지타운대 재무학 교수는 "시장 조작은 증명하기 매우 어렵다"며 "단순히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한 것만으로는 위법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윤리 전문가인 리처드 페인터 전 백악관 변호사는 "트럼프는 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만약 그의 발언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가 있다면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9.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 가까이 상승하며 대폭 반등했다.
이로 인해 일부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트루스 소셜의 트럼프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식 거래에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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