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관세 유예 발표 전 SNS에 "저가 매수 기회" 주가 조작 명백

뉴스1

입력 2025.04.10 12:04

수정 2025.04.10 15:52

트루스 소셜 갈무리
트루스 소셜 갈무리


DJT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DJT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X 갈무리
X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공식 발표하기 전 자신의 SNS에 저가 매수 기회라고 주식 매수를 권유한 것은 주가 조작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9일 오후 1시 30분께 자신이 창업한 SNS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약 4시간 전인 오전 9시37분께 트루스 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매우 좋은 시점이다!!! DJT!”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글을 올려 주식 매수를 권고한 것이다.

DJT는 트럼프의 이니셜이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의 종목 티커다.

DJT가 바로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다. 자신의 팔로워에게 저가 매수 기회라며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권유한 것.

그가 관세 유예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행위를 했다면 명백한 주가 조작에 해당한다. 실제 DJT의 주가는 이날 21.67% 폭등한 20.27달러를 기록했다. 그가 권유한 시점에서 100달러어치 주식을 샀다면 20달러 이상을 벌 수 있었다.

WP는 민주당이 트럼프 발언이 ‘시장 조작’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X(구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약 3만3000개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한 X 이용자는 트럼프가 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멘션을 첨부해 "트럼프를 주가 조작 혐의로 체포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날 하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불러 관세와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호스포드 하원의원(민주, 네바다)은 “명백한 조가 조작에 해당한다”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추궁했다.
이에 그리어 대표는 주작 조작은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해 호스포드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출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X를 통해 주가 조작에 해당한다고 동의했다.
캘리포니아는 연방 정부와 별도로 관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연방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