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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수압제한 해제' 행정명령 서명

뉴스1

입력 2025.04.10 13:32

수정 2025.04.10 13:32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샤워 시 수압 제한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압 제한 해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꾸기 위해 기분 좋게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규정상) 머리가 젖으려면 샤워기 아래에 15분은 서 있어야 한다"며 "물이 똑똑똑 떨어질 뿐이다.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변기와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여러 가전제품에 적용된다.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과잉 규제는 미국 경제를 질식시키고 관료주의를 고착화하며 개인의 자유를 억누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바이든의 수압과의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연방 에너지정책법을 통해 샤워기에서 분당 최대 2.5갤런(약 9.5L) 이상의 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하나의 샤워기 내 모든 노즐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2.5갤런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기 행정부 당시 2.5갤런 제한은 각각의 노즐별로 적용되도록 수정했으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한 후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정책으로 다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압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에도 물 수압이 부족해서 사람들은 변기를 한 번이 아니라 10~15번씩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액션 행사에서도 "나는 샤워할 때 멋진 머리카락에 거품이 풍성하게 나야 한다"며 "최고의 제품을 사서 머리 전체에 듬뿍 바르지만 물을 틀면 망할 물이 뚝뚝 떨어질 뿐이다. 머리를 씻을 수가 없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