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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세 번째 대선 도전 공식화…비호감도·중도 확장성 과제

뉴시스

입력 2025.04.10 13:42

수정 2025.04.10 13:42

"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11분 분량 영상 메시지로 대선 출마 선언 2017·2022년 대선 이은 세 번째 출사표 비호감도·중도 확장성·사법리스크 극복 과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서며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국회를 나서며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회복과 성장' '진짜 대한민국'을 앞세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7·2022년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대선 출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유튜브 '이재명TV'를 통해 출마 선언을 담은 11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 경선캠프에 따르면 영상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촬영해 제작됐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에 대한 이 의지와 각오를 인터뷰 형식으로 전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장면도 담겼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내란 사태를 이겨내고 있는 위대한 주권자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출마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K-initiative(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K-컬쳐'와 'K-민주주의'를 사례로 거론하며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은 세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2022년 대선에선 윤 전 대통령에게 본선에서 졌다.

민주당 경선에선 이 전 대표가 승리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탄핵 정국 내내 차기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보수·진보 진영 후보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지율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지금까지 30%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1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비호감도는 약점이다.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였던 중도·무당층은 윤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지만 이 대표에게도 쉽사리 마음을 내주지 않고 있다. 대선 주자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30%대 박스권에 갇혀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비호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력한 팬덤만큼 그에 상응하는 비토층이 존재해 중도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사법 리스크 부담도 덜었지만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점은 부담이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와 대장동 사건 등 12가지 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선거법 2심 무죄로 불확실성은 걷어냈지만,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대선의 시대적 명령은 윤 전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이 전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라며 일찌감치 '이재명 불가론'을 띄웠다.

국민의힘 잠룡들도 하나같이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며 본인이 이 전 대표를 상대할 맞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수 진영 유력 주자로 떠오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하는 데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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