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저혈압 쇼크' 중국인 유학생 구한 마을버스 기사

뉴스1

입력 2025.04.10 14:39

수정 2025.04.10 14:39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마을버스에서 저혈압 쇼크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여성 버스 운전기사가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단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꽃메사거리를 지나가던 24번 마을버스에서 단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A 씨(20대·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자 버스 운전기사 이시영 씨(54·여)는 곧바로 운행을 멈춘 뒤 A 씨에게 달려갔다.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이 얼굴을 바닥을 향해 있던 A 양을 바로 눕혀 기도를 확보하자 이 씨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동네 병원 앞에 버스를 세우고 A 씨를 업고 뛰었다.

함께 버스를 탔던 단국대 학생들도 A 씨 목을 받치고 차가워진 손발을 주무르며 응급처치에 힘을 보태고 병원 이송을 도왔다고 한다.



한 승객은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응급 상황에서 버스기사와와 학생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2~3시간 만 의식을 되찾았다. A 씨는 신속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주고 병원비까지 대납해 준 이 씨에게 홍금기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홍금기는 중국에서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수여하는 붉은 비단 깃발이다.

이 씨는 "쓰러진 여학생이 꼭 집에 있는 두 딸 같아 엄마의 마음으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업고 뛸 수 있었다"며 "단국대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 길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위급 상황을 마주하면 용기를 내 학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