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달러당 역내 위안화 환율(위안화 가치와 반대)은 장중 7.3518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위기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 26일 이후 17년 만에 최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인민은행이 오전 10시 고시위안은 달러당 7.2092로 2023년 9월 11일 이후 최약세로 설정됐다. 위안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점진적 절하로 해석된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125% 관세 영향을 약화할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전 세계에 대한 세금"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평가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자국 관세를 계속 올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크리스 터너 ING 베선트 책임자는 로이터에 "미국과 중국은 현재 벼랑 끝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며 "합의가 발표되거나 대규모 양자회담이 확정될 때까지 달러/위안이 외환시장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달러 대비 위안의 급격한 절하 대신 주요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하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24개 무역국 통화 대비 위안의 가치를 보여주는 위안화 바스켓 지수는 15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미즈호 은행의 수석 아시아 외환 전략가인 켄 청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한편, 위안화 바스켓 지수를 약화시켜 미국 이외 무역 상대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이 상당 부분 중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 바스켓 하락에 주력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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