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를 이끄는 김종민 감독이 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구계 관계자는 10일 '뉴스1'에 "지난 2월 도로공사 A코치가 김종민 감독을 폭행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팀을 떠나 있는 A코치는 김 감독과의 갈등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김종민 감독과 A코치가 지난해 11월 구단 숙소 감독실에서 외인 선수의 부진과 관련해 면담을 하던 중 발생했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A코치는 "김 감독이 폭언과 함께 리모컨을 던졌고,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상황을 두고 A코치와 김종민 감독의 주장은 엇갈린다.
김종민 감독은 10일 "왜곡된 내용이 많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면담하려고 불렀는데 처음부터 감독실 밖에 있는 코치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태도가 좋지 않아, '지금 A코치와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쟁 끝 리모컨을 던진 건 맞다. 하지만 이야기를 마치고 나가면서 A코치가 있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던졌다. 장담한다. 다른 코치들도 봤다. 폭행은 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A코치가 팀을 떠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A코치와는 9년 동안 함께한 막역한 사이였다"면서 "이후에도 불러서 잘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A코치는 (반발 행동이) 점점 더 심해졌다. 나중에는 선수들 사이에서 'A코치가 감독님에게 하는 것 봤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 상황까지 오자 개인감정이 아닌 팀 전체를 위해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A코치의 고소로 양측은 최근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도로공사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단에서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인 노무사를 선임해 자체 조사도 실시했으나,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 외에 증거가 없다 보니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로공사는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17승19패(승점 46)를 기록, 7개 팀 중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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