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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안에서 쓰러진 20대, 운전기사 도움으로 의식 되찾아

연합뉴스

입력 2025.04.10 15:30

수정 2025.04.10 15:30

마을버스 안에서 쓰러진 20대, 운전기사 도움으로 의식 되찾아

(용인=연합뉴스) 김솔 기자 = 주행 중인 마을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승객이 해당 버스 기사의 도움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회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시영 씨 (출처=연합뉴스)
이시영 씨 (출처=연합뉴스)

10일 단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경기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꽃메사거리를 지나가던 24번 마을버스 내에서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의 유학생 20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당시 버스를 몰던 이시영(54) 씨는 곧바로 정차한 뒤 그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단국대 재학생 등 승객들은 A씨를 버스 바닥에 눕힌 뒤 기도를 확보했다.

A씨의 목을 받치고 차가워진 손발을 주무르는 승객들도 있었다.



그러자 이씨는 다시 운전석에 앉아 응급처치가 가능한 인근 병원까지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

약 3분 만에 병원 앞에 버스를 세운 이씨는 곧바로 A씨를 업고 뛰어 의료진에게 그를 인계했다.

이씨가 A씨를 업고 뛰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씨가 A씨를 업고 뛰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A씨는 당시 저혈압 쇼크로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와 승객들의 신속한 조처로 A씨는 병원에 옮겨진 지 약 3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자신을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주고 병원비도 대납해 준 이씨에게 홍금기를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홍금기는 중국에서 통상 생명을 살린 의인에게 전하는 붉은 비단 깃발이다.


이씨는 "쓰러진 여학생이 꼭 집에 있는 여대생 두 딸 같아 엄마의 마음으로 1초의 망설임 없이 업고 뛰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위급 상황을 마주하면 용기 내 시민들의 안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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