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대중 수출 규모 1위…일자리 9만개 의지
보잉, 인텔·마이크론 타격…대두 등 농업도 영향
![[오사카=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출구 없는 치킨 게임으로 흘러가면서 미국 내 일부 지역과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2025.04.1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0/202504101607040287_l.jpg)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출구 없는 치킨 게임으로 흘러가면서 미국 내 일부 지역과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10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총 125%, 중국의 대미국 관세는 84%다.
추가 관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국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복적 관세 인상에는 대응하지 않고,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전 0시1분에 맞춰 관세 84%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양국 관세가 공식 발효되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주(州)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제품은 1449억 달러(210여조원) 상당이다. 이 중 텍사스가 260억 달러(약 37조8900억원)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가 160억 달러(약 23조3200억원)로 그 뒤를 잇는다.
루이지애나(65억 달러)와 인디애나(61억 달러), 노스캐롤라이나(59억 달러) 등도 주요 수출 지역이다.
일자리에서도 대중국 수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미중 비즈니스 협의회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로 2022년 미국에서 일자리 총 93만1000개가 창출됐다.
캘리포니아가 12만5000개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가 8만9000개로 그 뒤를 잇는다. 일리노이에선 5만3000개, 뉴욕에선 4만2000개가 중국 수출에 의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125%로 즉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중 시 주석과 대화 또는 만남을 고려하는지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0/202504101607061456_l.jpg)
품목별론 우선 항공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보잉은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45대), 중국동방항공(53대), 중국남방항공(81대)과 향후 2년 내 항공기 납품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관세 부과로 보잉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게 됐고, 프랑스 에어버스와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대형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중국에서 판매와 인도량이 급감한 상태여서 상황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류나 식품 등 소비재보다 제조 기간이 긴 만큼, 그 사이 공급망을 조정하거나 협상을 통한 관세 인하를 기대할 여지는 있다.
중국이 반도체 주요 수입국인 만큼,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도 수출 감소로 생산 중단, 정리 해고, 공장 폐쇄 등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뉴시스]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 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부터 발효됐던 상호관세가 약 석 달간 유예된 것이다. 이에 따라 25%의 관세가 책정됐던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 받게 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0/202504101607071981_l.jpg)
식품과 농업도 영향권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농산물 270억 달러(약 39조3500억원)를 수출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주요 시장으로, 지난해 약 130억 달러(약 18조970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중국 소비량이 많은 코카콜라와 허쉬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업체 H스퀘어드리서치의 히타 헤르조그 수석 소매 분석가는 뉴욕포스트에 "인플레이션, 수요 감소, 관세 및 보복 관세에 직면한 만큼 가격을 대폭 인상하거나 해고를 단행하는 것 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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