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를 계기로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단기적 진화 중심의 대응를 넘어 예방 중심의 지속 가능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방과 진화를 위한 예산 확보도 강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희용·유용원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국가 산불재난 대응체계 혁신 세미나'에 참석해 "단기적인 진화 중심의 대응을 넘어서 예방 중심의 지속 가능한 대응 전략 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재난 방지체계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산불은 우리가 산불 재난 대응체계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줬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은 연중화, 대형화되는 추세다. 산불 초기 대응의 신속성과 공중진화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불이 날 때마다 '이거 해야 한다'면서 말은 많은데 실행이 안 된다"며 "이번에 목소리 높여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용 의원은 "대형 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활용해 야간에도 진화하고, 주간에도 대용량 진화가 가능한 방안을 내실 있게 고민해보자"라고 제안했다.
또한 "야간과 악천후에도 작전이 가능한 새로운 공중진화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며 "공중진화의 기술적·현장적 한계를 면밀히 진단해 고정익 항공기 도입, 드론 활용, AI 기반의 산불 감시 방안 등 다양한 정책적 대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영남권에서 열흘간 이어진 산불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하는 산림 약 4만 8000㏊가 잿더미로 변했다. 또 82명의 사상자를 비롯해 수천명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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