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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순증 1위'신한銀… 기업고객 최적 솔루션 통했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0 18:12

수정 2025.04.10 18:12

기업어음 보증상품 인기몰이
차주사 CP에 지급보증 제공 방식
자금조달 어려운 차주에 큰 도움
'기업대출 순증 1위'신한銀… 기업고객 최적 솔루션 통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1위(순증 기준)를 달성했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기업어음 보증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업고객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 구축한 덕분이다.

기업어음 보증상품은 대기업과 달리,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마련됐다. 신한은행이 차주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앵은 지난해 18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60조6000억원) 대비 20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 제일 증가 규모가 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70조5000억원에서 185조8000억원으로 15조3000억원, 국민은행은 175조1000억원에서 186조8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 하나은행은 162조원에서 166조2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업금융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업어음 보증상품을 꼽았다. 신용등급 'BBB- 이상'인 외감법인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11월 출시된 해당 상품은 해마다 취급액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신규 취급액은 2017년 17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4941억원 △2019년 3672억원 △2020년 2051억원 △2021년 6693억원 △2022년 1612억원 △2023년 4257억원 △2024년 6815억원 등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3년 2조원을, 2024년 3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통해 중견·중소기업은 직접금융 시장에서 금융비용 부담(금리 약 50bp)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의 신속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종합금융 라이센스에 기반한 시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선도은행 지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기업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기업금융, 이른바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은 자금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정치권에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인 기업대출 집행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산식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9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기업대출을 늘릴수록 RWA가 가파르게 늘어나 결과적으로 자기자본비율(CET1) 방어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고환율과 상호관세 여파로 수출입 기업의 자금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사업자금 대출을 해주려 해도 CET1 악화 우려로 까다로운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행장은 "생산적 금융인 기업대출에 대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규제와 관련한 위험가중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가 CET1 12% 이상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각사의 CET1 비율은 KB(13.51%) 신한(13.03%) 하나(13.13%) 우리(12.13%) 등으로 권고치를 웃돌았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