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허리띠 죈 가계, 작년 여유자금 215조 '역대 최고'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0 18:12

수정 2025.04.10 18:12

부채비율도 5분기 연속 떨어져
대내외 불확실성 영향 지출 감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한몫'
허리띠 죈 가계, 작년 여유자금 215조 '역대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윳돈이 215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증가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출 증가율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90.1%로 5분기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4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0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4.3% 늘어난 수치로,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다.



순자금 운용액은 예금, 채권, 보험, 연금 준비금으로 운용하는 자금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지난해 가계 여윳돈 증가 규모가 1년 만에 55조원이나 늘어난 것은 소득 증가에도 소비가 감소한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율은 3.3%로 2023년 2.8%보다 커졌다. 반면 가계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3.2%로 반토막이 났다.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도 한몫했다. 가계간 거래인 주택매매와 달리, 아파트 신규 입주는 가계자금이 기업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가계 여윳돈에 영향을 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전국 기준)은 2023년 36만7000호에서 2024년 36만3000호로 줄었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가계부문이 전년보다 소비를 줄였다. 해외 증권, 펀드 등 투자에 자금이 많이 투입되면서 지출이 줄어든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90.1%로 3·4분기 말(90.8%) 대비 0.7%p 하락했다. 연간으로 보면 2023년 말(93.6%) 대비 3.5%p 내려 2021년 말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1·4분기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가계대출을 설명하는 큰 변수인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4·4분기 증가율보다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1·4분기 GDP 전망(실질 기준 0.2% 증가) 등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