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대선 국면에서 여권 안팎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인식이 56%라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최근 들어 한 권한대행의 행보와 맞물려 향후 범여권 대선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한 대행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할 것이다'라는 긍정 인식은 56%로 조사됐다. '잘못 할 것이다'는 부정 인식은 37%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긍정 인식(52%)이 부정 인식(42%)을 10%p 앞섰다.
해당 여론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진 것으로, 응답률은 24.9%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에도 한 권한대행 측은 안정적 국정운영에 전념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한 권한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미국 CNN과의 인터뷰 등으로 국정 안정을 위해 주력했다.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전 세계가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대응하느라 전전긍긍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권한대행의 통화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안도감을 주었다"면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몰고 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췄고, 한미 정상 간의 소통이 작동돼 한미 양 국가의 정상외교가 완전 회복됐다는 점으로 대외적 불안감을 제거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호남 출신인 한 권한대행이 후임 헌법재판관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전격 지명하는 깜짝 승부수를 던진 것을 놓고 중도를 비롯, 보수층에서도 주의 깊게 보는 분위기다.
여권이 한 권한대행을 주시하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 권한대행 재탄핵까지 시사하면서 견제에 들어갔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을 겨냥, "항간에 소문대로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꿈 깨시라"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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