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익 코치 "폭언·폭행·왕따 시달려…정신과 치료도 받아"
![[서울=뉴시스]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지난달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3.1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0/202504101824123928_l.jpg)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과 같은 팀의 박종익 수석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박종익 한국도로공사 수석코치는 1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13일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김종민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코치는 지난해 11월16일 김종민 감독이 용병 선수의 기량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한다며 자신을 감독실로 불렀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 감독으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을 당했다. 리모컨도 던지고 내 목도 졸랐다.
아울러 김 감독이 자신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려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수석코치는 "김 감독이 제가 본인을 주먹으로 때릴 것처럼 대들었다고 배구계에 소문을 내고 다녔다"며 "8년 동안 감독님으로 모신 분이다. 말대답은 했어도 절대 때릴 듯이 대들지는 않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감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박 수석코치는 먼저 사과를 시도했으나, 돌아온 것은 왕따였다.
박 수석코치는 "갈등과 오해를 풀기 위해 그 일이 있고 다음 날 '죄송하다. 직접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읽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찾아갔는데 얘기를 듣지도 않고 가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왕따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 관련한 문자도 읽지 않고, 인사도 안 받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는 저 혼자만 남겨두고 원정 경기를 떠나는 버스가 출발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을 버텼다"고 주장했다.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박 수석코치는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서 밤에 잠도 못 잤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밝혔다.
"말대답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냐"며 괴로움을 표한 그는 "12월22일엔 팀에서 나가라고 했다. 제 발로 나가는 모양을 만들었다. 이후로 고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민 감독은 박 수석코치의 주장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김 감독은 폭행이나 괴롭힘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코치의 목을 졸랐다는 구체적인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구단 측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당시부터 두 사람의 갈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저희 선에서 해결해 보려고 자체적으로 조사도 진행했었는데 두 사람의 주장이 전면으로 대치됐다. 폐쇄회로(CC)TV 등 증거 자료도 없어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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