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번의 탄핵 사태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강하게 비판하며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보면 사실상 탄핵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한 전 대표는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 전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저평가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등 긍정 평가를 받은 정책은 계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내세우며 87체제의 한계를 지적하고,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골자로 한 개헌도 약속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저는 새 시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구시대의 문을 닫는 마지막 문지기가 되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경제 NATO(New Alliance for Trade and Opportunity·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 창설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달성 △미래 성장 2개년 계획 △핵잠재력·핵추진잠수함 확보로 강력한 안보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출정식 이후 한 전 대표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시대를 바꾸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민생 애로를 경청한 뒤, 마포 포럼에서 보수 원로들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절체절명 위기의 시기에 목숨을 걸고 한번 해보려 한다"며 "저는 용병이다. 잘 싸우는, 이기는, 봉사하는 용병이 되겠다. 돌아갈 자리 없이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지지자들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해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마포 포럼을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는 "정치권에 들어오고 싶으면 정치인으로 철저히 변신해야 한다"며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협상과 타협이 기본이다. 협상과 타협을 하려면 자기 양보 없이는 안 된다. 민주적 절차를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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