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러, UAE서 수감자 맞교환…양국 정보수장이 조율

뉴스1

입력 2025.04.10 21:14

수정 2025.04.10 21:14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각각 구금하고 있던 상대국 국민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맞교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반역죄 혐의로 지난해 8월 12년 징역형을 받은 러시아와 미국 이중 국적자인 발레리아 크세니아 카렐리나를 석방했다. 그는 뉴욕에서 '라좀'이라는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의 비영리 단체에 51.8 달러(약 7만626원)를 기부한 행위로 기소됐다.

미국은 2023년 키프로스에서 미국 정부 요청으로 체포된 독일과 러시아 이중 국적자인 아서 페트로프를 석방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미국 전자 제품을 밀반입하는 국제 밀수 조직을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성명을 통해 수감자 교환을 확인하며 "UAE 지도부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카렐리나가 귀국 중이라고 밝혔으며 그의 변호사도 이를 확인했다.

이날 교환을 성사시킨 것은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징과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랫클리프 국장은 러시아의 두 정보기관 수장과 지난 몇 달간 수감자 교환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16일 대마초 젤리 소지 혐의로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공항에서 체포된 미국 국적의 캘롭 웨인 바이어스를 석방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는 미국인 교사인 마크 포겔을 석방했다. 이 협상 과정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러시아의 국부펀드 회장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양국은 각각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해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죄수 교환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