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수료 징수 안통했네"…번개장터, '적자의 늪' 탈출실패

뉴시스

입력 2025.04.11 06:03

수정 2025.04.11 06:03

번개장터 작년 매출 449억·영업손실 196억 2020년 프랙시스 인수 후 5년 연속 적자 안전결제 도입 매출↑…거래액·건수 증가
[서울=뉴시스] 번개장터 로고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번개장터 로고 (사진=번개장터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해 2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9년부터 6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는 사모펀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0년부터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따르면 번개장터는 지난해 매출 449억,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41억원) 대비 31.5% 상승했고 영업손실도 9.6% 줄었드는 등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번개장터는 2011년 장원귀씨가 청업한 회사다.

이후 2020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프랙시스)가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를 운영하는 번개장터주식회사 경영권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프랙시스가 번개장터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번개장터는 5년째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프랙시스 인수 전인 2017년과 2018년 각각 6억원,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수 전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프랙시스 인수 후 번개장터는 매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랙시스 인수 후 번개장터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135억원 ▲2021년 393억원 ▲2022년 348억원 ▲2023년 216억 ▲2024년 196억원이다. 다만, 2022년부터는 영업적자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사기 방지'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는데, 구매자가 안심할 수 있는 결제 정책 도입으로 상품이 빨리 팔리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적자가 개선됐다"며 "올해부터는 수익 구조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번개장터의 매출액은 ▲2020년 140억원 ▲2021년 250억원 ▲2022년 305억원 ▲2023년 341억원 ▲2024년 449억원으로 매년 큰 폭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이 30% 넘게 뛰었는데 이는 '안전결제' 도입에 따른 수수료 징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모든 중고거래에 '안전결제'를 도입해 판매 금액의 3.5%를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로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결제수수료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4%를 차지했다. 광고매출도 121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전체 매출이 77.4%가 결제수수료와 광고매출이 차지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 전면화로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안전결제 전면화로 인해 사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상품이 더 빠르게 판매되고 있고 플랫폼 내 광고 매출도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안전거래 정책을 전면 도입하면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도입 직전 달인 지난해 7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해 보면 번개장터의 개인간 거래(C2C) 건수는 93%, 거래액은 76% 증가했다.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680만명을 유지 중이다. 구매 전환율도 2배 가량 늘었다.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번개장터는 지난해 400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인수 후 누적 투자 유치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한다. 2001년 론칭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1600억원이다.

지난 2022년엔 신세계그룹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옛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820억 규모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시그나이트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대표가 이끌고 있다.


번개장터는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대행업체를 통해 '이베이'와 시스템을 연동해 해외에서도 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베이 시스템 도입 이후 올해 2월 기준 번개장터의 해외 판매 거래액은 1105% 증가했고 거래건수도 155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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