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스닥 4.3% 하락…트럼프 대중관세 145%, 미중 무역전쟁 격화[뉴욕마감]

뉴스1

입력 2025.04.11 06:17

수정 2025.04.11 06:20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관세 리스크로 하루 만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전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간) 다우 존스 산업 평균은 1014.79 포인트 (2.50 %) 하락한 3만9593.6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88.85포인트(3.46%) 떨어져 5268.0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37.66포인트(4.31%) 급락한 1만6387.31에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들은 8~12% 폭등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관세의 초점이 중국에 집중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루 만에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간판 지수 S&P500은 지난주 상호 관세 발표 직전보다 7.1% 낮은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 부과된 관세가 총 145%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9일 발표한 125%의 상호관세에, 2월 펜타닐 문제로 10%씩 2번에 걸쳐 부과했던 총 20%의 관세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이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따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머피앤사일베스트의 폴 놀테 수석자산 고문은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최종 게임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여전히 불편해한다"며 "관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관세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좋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3월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2.8%로 둔화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 2%에 근접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고려할 때 연준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하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지만 트럼프의 무역 정책의 영향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 협상은 낙관적 신호가 나온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의 90일 관세 유예 조치에 대응해 유럽연합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연기할 것이며, 유럽연합 내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는데 에너지와 기술의 낙폭이 가장 컸다.
빅테크는 다시 한번 압박을 받으면서 소위 인공지능 관련 모멘텀주로 불리는 매직피센트 세븐 그룹이 각각 2.3~7.3% 떨어졌다. 중고차 소매업체 카맥스는 4분기 실적 기대치를 하회한 후 17.0% 폭락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은 다음날 JP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웰스 파고 등 대형 은행의 실적 발표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