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최종 합격해 5월 12일 육군훈련소 입소…1년 6개월 복무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것"…상무 입대하는 키움 장재영 다짐상무 최종 합격해 5월 12일 육군훈련소 입소…1년 6개월 복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22)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합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장재영은 "상무에 합격해서 정말 기쁘다. 복무하면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상무에서 선후배들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직 야수로서 경험이 많지 않다. (상무 입대로) 제 것을 만들고 오고 싶어서 꼭 합격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에게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앞으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따라다닐 수식어는 '9억원'이다.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60㎞ 강속구를 던진 장재영은 '미래의 메이저리거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2021년 계약금 9억원을 받고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계약금 9억원은 한기주가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할 때 받은 10억원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계약금 2위다.
그러나 장재영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해결하지 못했다.
2021년과 2022년 마운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그는 2023년 선발진에서 71⅔이닝을 투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이번에는 부상이 그를 덮쳤다.
팔꿈치 인대가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장재영은 야수 전향을 택했다.
고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던 그는 야수로 전향한 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168, 4홈런, 13타점을 남겼다.

배트 중심에 맞았을 때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방망이에 맞히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워낙 급하게 야수로 전향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했고, 자신의 것을 만들 기회도 부족했다.
그래서 장재영은 "상무에 가서는 보완할 게 너무 많다. 수비도 그렇고, 주루도 그렇다. 도루도 하고 싶은데, 그것도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타석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과 훈련 루틴도 정립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장재영은 진지한 성격의 선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재능은 리그 최고인데, 생각이 너무 많다"고 말할 정도다.
장재영은 "매년 '이제는 보여드려야 한다'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정말로 상무 다녀와서는 보여드려야 한다"며 "야수를 시작하고 시간이 많았던 건 아니다. 상무에서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허투루 시간 쓰지 않고, 근력 운동과 스피드 훈련까지 하겠다"고 했다.

또한 "(근육으로) 몸을 만들면 자신감도 생기고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스스로 위축한 날이 많았다. 더 단단해지겠다"고 약속했다.
장재영은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올 시즌은 3경기 4타수 무안타로 아직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장재영은 "입대 전까지 1군이든, 2군이든 팀이 한 번이라도 더 이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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