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관세 90일 유예" 트럼프 입에 안전자산 금도, 위험자산 주식도 '출렁'

뉴스1

입력 2025.04.11 07:10

수정 2025.04.11 07:10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면서 국제 금값이 2% 이상 반등했다. 2025.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면서 국제 금값이 2% 이상 반등했다. 2025.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막론하고 모든 자산이 출렁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9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98% 오른 온스당 3079.40달러를 기록했다. 10일도 장중 3149.40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6% 내렸으나 관세 리스크를 벗어나자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에 국내 금값 역시 10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00원(1.31%) 오른 1g당 14만 6500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값은 지난 2월 16만 35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관세 부과일이 다가오면서 현금 보유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지고, 금값은 떨어졌다. 관세가 유예되면서 다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인 주식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우려에 미국과 국내 증시가 모두 급락했으나, 관세부과가 유예되자마자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4거래일 연속 12.14% 내렸으나, 관세부과를 유예한 9일 9.52% 올랐다. 나스닥 역시 4일과 7일 총 11.35% 내렸으나 9일 12.16% 올랐다.

코스피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9.03% 내렸다, 전날 6.6% 오르면서 급반등했다. 반도체 관세리스크에 지난 1주일 사이 약 13%, 22% 내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6.42%, 11.03% 올랐다.

관세 영향권에 있는 현대차·기아도 최근 연일 하락했으나 이날 5%대 올랐다. 2차전지주도 에코프로머티, 포스코퓨처엠 등이 이날 13%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 모든 자산이 함께 하락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하락 중인데 주식, 채권, 원자재 가격의 동시 하락은 극단의 유동성 선호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3월 유사한 상황이 있었는데 지금과 차이는 이때는 달러를 제외한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했는데 지금은 엔화와 유로화가 오른다"며 "이때 주가 반전 트리거는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의 개입이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90일간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당분간 증시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18년 당시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의 관세 유예도 90일이었고, 협상으로 가면서 (온건파인) 므누신 장관으로 주도권이 이동한 것도 같다"며 "당시와 같다면 트럼프는 당분간은 조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90일을 채우기 전에 '미국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관세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