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전환이 더 늦어질 것에 대비해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판매 실적은 하이브리드 차종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1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최근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신형 푸조 308은 스텔란티스 그룹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첫 출시 모델이다.
통상 MHEV는 전기모터가 엔진 벨트에 연결돼 전기 주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푸조 308은 시속 30㎞ 구간에서 전기모터로만 약 1㎞ 주행할 수 있어 MHEV 대신 스마트 하이브리드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게 스텔란티스 측 설명이다.
방실 스텔란티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푸조 스마트 하이브리드 테크 아카데미 간담회에서 "푸조 308 하이브리드 모델은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의 새로운 스타로 해치백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 308에 이어 올 하반기 푸조 408, 뉴 푸조 3008 SUV 등에도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는 만큼 내부적으로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는 국산 완성차 업계서 더 두드러진다. 업체별로 올해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거나 출시 준비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4월 고객 인도를 위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3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며 고객 관심이 큰 차종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해 눈길을 끈다. 가솔린 모델 출시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000270)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현행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내년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지속하며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1~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모빌리티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중국 비야디(BYD)의 기술을 적용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판매 열기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블랙 에디션을 출시하고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 이벤트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힘을 주는 것은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친환경차 관심이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에 몰리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신차 판매량은 38만 6490대로 같은 기간 전기차(12만 2775대)의 약 3.1배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0만 3768대로 전기차(2만 8547대)의 3.6배로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소비자 선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업체 입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수익성은 내연기관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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