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CPI, 전년 동월 대비 2.4%↑…4년여 만에 최저
관세 우려 재점화에 美 증시 급락…국내 증시도 약세 전망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293.70)보다 151.36포인트(6.6%) 상승한 2445.06에 마감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마켓스퀘어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43.39)보다 38.4포인트(5.97%) 오른 681.79에 거래를 마쳤다. 2025.04.10. hwang@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1/202504110808271201_l.jpg)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보다 0.1%포인트 낮고, 시장 전망치(2.5%)도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올라 직전월(3.1%)보다 둔화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로, 직전월(0.2%) 및 시장 예상치(0.3%)를 모두 하회했다.
이번 CPI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된 마지막 물가지표다.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인상된 관세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 같은 관세 효과를 먼저 지켜본 뒤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발효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우선 10% 수준의 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반면 대중국 상호 관세율은 최대 145%까지 인상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양호한 CPI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갈등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79포인트(2.5%) 하락한 3만9593.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8.85포인트(3.46%) 내린 5268.05, 나스닥지수는 737.66포인트(4.31%) 떨어진 1만6387.3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12% 급등하며 40.72까지 치솟았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백악관이 중국에 부과한 합산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밝히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국내 증시는 물가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연 대시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는 관세 확정 전에 발표된 지나간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표에 후행적으로 대응하는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일부 출회가 예상되며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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