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유엔의 일원으로 2007년부터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그간 13만 명이 넘는 현지인을 치료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1일 밝혔다.
동명부대는 현재 내과, 치과, 성형외과, 수의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무대를 운영하며 대민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 2회 작전지역 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면서 찾아가는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30여 명을 진료한다.
특히 동명부대가 운용하는 치과 버스는 유엔 레바논임무단(유니필·UNIFIL) 내 유일한 이동식 치과로 충치·잇몸 치료, 스케일링, 발치 등 필수 진료가 가능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합참은 전했다.
부탄가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안전사고와 화상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현지 상황상 성형외과 진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과는 고혈압, 당뇨, 위궤양 등이 잦은 현지인에게 맞춤식 처방과 의약품을 지원하며, 수의과는 동물 백신 접종으로 전염병 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명부대 의료지원 서비스의 13만 번째 주인공이 된 로카야 파키흐(58) 씨는 "병원에 제대로 갈 수 없는 우리에게 무료 의료지원은 정말 큰 선물"이라고 고마워했다.
동명부대장 유준근 육군 대령은 "의료 기반이 부족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 부대원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국군이 든든하고 진정한 친구임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동명부대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정전을 감시하는 활동을 통해 중동 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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