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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류현진 vs 푸이그, 6년 만의 맞대결…오늘 대전서 격돌

뉴스1

입력 2025.04.11 09:27

수정 2025.04.11 09:27

2022년 한국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재회했던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2022년 한국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재회했던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뉴스1 DB ⓒ News1 김기태 기자


절친한 사이인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 SNS 캡처)
절친한 사이인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 SNS 캡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던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와 키움은 11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맞붙는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시즌 4번째 등판이자 올 시즌 첫 키움전 출격이다.

류현진의 키움전 등판이 관심을 모으는 건 키움에 푸이그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연을 맺었다.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고, 푸이그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짧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이듬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빅리그 데뷔가 같은 '동기생'인 셈이다.

국적은 다르지만 이들은 빠르게 친분을 쌓았고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팀 내에서도 류현진이 선발 투수 한축으로, 푸이그도 선발 외야수 자리를 꿰차는 등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했다.

그러다 2018년을 끝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난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류현진과도 이별하게 됐다.

이들이 서로 다른 팀으로 맞대결한 것도 2019년이 유일하다. 5월20일 신시내티의 홈인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으로 선발 등판했고, 푸이그는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의 승리였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고, 푸이그는 2019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한동안 팀을 구하지 못하며 빅리그와도 멀어졌다.

그런 이들의 우정이 다시 부각된 건 푸이그가 KBO리그에 입성하면서다. 당시 코로나19 시국으로 KBO리그 팀들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류현진도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캠프에서 훈련했다.

한화와 키움이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류현진과 푸이그가 재회했다. 이들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또 3년이 흘렀고, 이들이 다시 만났다. 류현진은 지난해 긴 빅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 한화로 복귀했고, 푸이그는 2022년 이후 3년 만인 올 시즌 키움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이날 경기에선 두 '친구'의 맞대결을 6년 만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푸이그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는 한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터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 '3전 4기'에 나선다. 그는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3월25일 LG전), 6이닝 2실점(3월30일 KIA전), 5이닝 4실점(4월5일 삼성전) 등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한 번도 승을 따내지 못했다. 키움을 상대로 첫 승 도전이다.


올 시즌 팀의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푸이그는 현재까지 0.254의 타율에 3홈런 10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3월까지만 해도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는데, 4월 들어선 0.172로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다.


첫승이 절실한 류현진과 반등이 필요한 푸이그. 우정을 떠나 반드시 상대를 넘어서야 하는 동기부여도 있기에, 이날 두 사람의 맞대결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