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6·3 조기 대선에 출사표를 낸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할 경우 "파격적인 예외 조항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국민의힘 입장에서 못 받아들일 것이 없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지금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상대 당의 후보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선거를 치르고 나서 떨어진 경력을 쌓는 게 아니라 정권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 경선을 거쳐 확정된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최종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한 권한대행이) 여론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짐작했다.
그는 최근 한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에서 트럼프가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의사를 묻고 한 권한대행이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외교를 넘은 정치적 어법"이라며 한 권한대행이 실제 출마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 전 대표는 대선 주자로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 "30년 동안 호남에서 출마했는데 자전거 타고 마을회관에서 자고 이장 집에서 밥 얻어먹고 바닥을 기면서부터 뭔가 일반 정치인들이 느끼지 못한 많은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 정당의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표가 됐듯이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되도록 한다면 그 자체가 정치 혁명이고 그 자체가 시민 혁명이고 그 자체가 호남 혁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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