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하루 단위로 급등락하는 증시…전문가들 "추세상승 시기상조"

뉴시스

입력 2025.04.11 10:27

수정 2025.04.11 10:48

"2분기 변동성 장세 전망 리스크 관리 초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45.06)보다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1.79)보다 8.70포인트(1.28%) 하락한 673.09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6.4원)보다 2.4원 내린 1454.0원에 출발했다. 2025.04.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45.06)보다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에 개장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1.79)보다 8.70포인트(1.28%) 하락한 673.09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6.4원)보다 2.4원 내린 1454.0원에 출발했다. 2025.04.1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증시 추세 상승은 시기 상조라고 진단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보다 0.1%포인트 낮고, 시장 전망치(2.5%)도 밑돌았다. 이번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급등했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보복 대응을 한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였다. 중국 측도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맞불을 놨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하순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아직 증시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상호관세 불안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중 간 치킨게임은 이제 막 시작됐다. 과거 G2 무역전쟁은 당시 미 증시에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했다"면서 "아직은 미 증시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서승연 DB증권은 "트럼프 정부는 2~3월 대 중국 수입품에 대한 20%포인트 관세 인상을 실시했으나 3월 미국 CPI 지표에는 그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4월부터 일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90일 간의 유예 방침을 발표했지만 관세 부과 상황에서 경제전망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보편관세로 인한 추가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관세부과 유예는 다행이지만 실제로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원·달러 환율 역시 의미있는 하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90일 간의 협상이 뉴스에 노출되고 관세부과에 대한 완전한 후퇴가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벤트성 변동성 확대, 2분기 우려가 3분기로 유예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투심의 개선 요건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른바 '트럼프 풋(Put)'과 공존하기 어려운 국면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분기 증시 변동성 장세가 전망돼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원은 " 2분기 미 증시의 변동성 장세를 전망한다"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미·중 간 관세전쟁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여전히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상호 관세 부과 이후, 유럽, 일본, 한국 등이 협상 추진에 나서며 트럼프 달래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유럽은 대미 보복 조치 규모가 기존 260억 유로 규모에서 축소되고, 일부 품목(주류·유제품)을 보복 대상에서 제외했다.
향후 90일 뒤 상호 관세 시행 시, 관세율이 크게 낮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7일을 저점으로 트럼프 발 후폭풍은 정점을 지났다"면서 "현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큰 국면은 과거 경험상 증시가 원래 자리(상승 추세)로 다시 수렴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310조원대로 상승하며 이달 이후 2.2%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유효할 경우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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