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이 "전쟁 행위" 경고하자
중국 대표 배후 인정…"대만 분쟁 미 개입 저지할 것"
사이버 침투 능력 과시하고 활용 의지도 있음을 과시
![[서울=뉴시스]중국의 대만 공격에 맞서 핵심 역할을 하는 괌의 통신망 등에 중국 정부 산하 해커들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괌에 있는 미 공군의 앤서슨 기지 모습.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에 해킹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만 지지에 대해 경고했다. 2025.4.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1/202504111109492682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당국자들이 지난해 12월 미국과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중국이 배후였음을 인정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국의 항만, 수도시설, 공항 등 여러 기반 시설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몇 년 동안 침입한 이른바 볼트 타이푼(Volt Typhoon) 작전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가 커지는 때문인 것으로 시사했다.
중국이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 전에는 범죄 단체의 소행이라거나 미국이 과도한 상상을 한다고 비난했었다.
회의에 앞서 미국은 볼트 타이푼 작전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력히 공개 경고했었다. 미국은 이 작전이 중국 군대가 미국과 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 내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위해 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정치 및 군사 지도부,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해커들의 활동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회의에서 중국 대표는 간접적이고 다소 애매하게 발언했으나 미국 측 대표단 대부분과 사후 보고를 받은 당국자들 모두가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경고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회의에서 중국 외교부 소속 사이버 담당 고위당국자인 왕레이가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이 중국의 미국 기반 시설 해킹의 배경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과 다른 중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해킹의 주체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측 회의 참석자는 물론 사후 보고를 받은 당국자들 모두 왕의 발언이 중국 정부가 해킹의 배후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개입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왕레이 발언은, 중국 정부가 민간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침투에 따른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미국이 경고한 뒤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 회의에는 미국에서 국무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정보기관 소속 고위 당국자 등 12명 정도가 참석했다.
회의 결과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도 상세하게 전달됐다.
사이버 보안 기업 센티넬원의 다코타 캐리 중국 전문가는 중국 대표가 침입을 인정한 것은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며 “중국이 자신들이 사이버 침투 능력이 있으며 사용할 의지도 있음을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새로운 해킹 작전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으로 미국 통신망에 침투해 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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