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관세 패닉에 美사재기 품목 살펴보니…"한국산 선크림 '못 잃어'"

뉴시스

입력 2025.04.11 12:02

수정 2025.04.11 12:02

[서울=뉴시스] 트럼프발 관세 패닉에 미국인들이 '한국산 선크림' 사재기에 나섰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선크림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 트럼프발 관세 패닉에 미국인들이 '한국산 선크림' 사재기에 나섰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선크림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관세 패닉에 미국인들이 '한국산 선크림' 사재기에 나섰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자 미국에서는 쌀, 올리브오일, 토마토 소스, 커피, 콩 등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행렬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필수품은 아니더라도 관세 인상에 대비해 꼭 사야 한다는 물품 리스트가 각종 커뮤니티 사이에 오르내려 눈길을 끈다.

1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며칠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세 인상에 대비해 꼭 사야하는 의외의 물건 8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이중엔 '한국산 선크림'도 포함됐는데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가격 인상에 대비해 1년치씩 사들인 사례도 있었다.

미국에선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돼 피부 보정 효과가 제한되지만 유럽과 아시아에선 화장품으로 분류돼 다양하고 효과적인 피부 보정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한국산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화장 위에 덧발라도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어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고양이 사료'도 의외의 사재기 물품 리스트에 올랐다. 통조림 고양이 사료에 사용되는 주석 도금 강철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관세 대상이 된 만큼 수입 사료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입 사료의 대량 구매가 일어나고 있다.

이 외에 ▲웨딩드레스 ▲인스턴트커피 ▲보드게임 ▲마른 김 ▲향수 ▲가발용 머리카락도 의외의 사재기 품목 리스트에 올랐다.

가발 등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의 상당수가 중국산이다. 이에 일부 공급업체는 관세 여파로 머리카락 가격이 5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금 구매하라"는 '관세 세일'을 열기도 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소비자들이 25.3%라는 평균 실효 관세율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이는 19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소비 패턴이 일부 바뀐다 하더라도 평균 관세율은 18.1%로 유지될 것이고 이는 193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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